


고부가가치의 새로운 섬유 산업, 나노섬유(nano fiber)
1. 신 성장 동력, 나노섬유란 무엇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섬유 산업을 일컬어 사양 산업*으로만 이야기하곤 한다. 단순 기술만을 익힌 여공들이 수레바퀴처럼 똑같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산업으로만 인식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섬유 산업은 사양 산업이 아니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섬유 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식된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은 신소재의 개발이다. 최근 특수 소재인 나노섬유의 등장으로 섬유 산업은 큰 변화를 이끌어 내었다. 나노섬유는 섬유 산업의 최첨단 기술력을 보여주는 상품이라 할 수 있다.
나노섬유는 산업 전반에 걸쳐 고성능을 발현하는 소재로 섬유 산업 뿐만 아니라 전자기기들의 소형화와 고기능화를 이끌어 내고 있으며, 더 나아가 생체 조직의 용도로 적용되고 있다.
(* 사양 산업 : 과거에는 높은 성장추세를 보였으나 제품의 수명주기가 성숙기를 지나 앞으로 성장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

그렇다면 나노섬유가 무엇일까? 먼저 나노재료라고 하면 적어도 100 nm(nanometer) 이하의 치수를 갖는 것을 말한다. 직물용 섬유의 경우 직경이 100 nm이고 종횡비가 100 : 1 이상인 1차원의 유연성 고체상 나노재료라고 한다.
이와 비교될 수 있는 것이 극세사다. 극세사란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보다 가늘게 수축하여 가공한 섬유로서 그간 마이크로 섬유(micro fiber)라는 용어로 불리어 왔다. 최근에는 이런 기술들이 급격히 발전함에 따라 극세사보다 더욱 얇고 가는 섬유 소재가 개발되고 있는데 이를 나노섬유라고 한다.
나노섬유는 극세사라 칭하는 마이크로섬유와의 차별화를 위하여 섬유의 굵기가 1μm(micrometer) 이하인 섬유를 일컫는다.
2. 나노섬유를 만들어내는 기술, 전기 방사 방식
나노섬유는 어떻게 만들까? 그 제조 기술이 나노섬유를 만드는 핵심이 된다. 보통 섬유를 생산하는 방식은 0.12~0.2㎜ 크기의 구멍 속으로 섬유원료를 밀어 넣고 높은 압력을 가해 가래떡처럼 가는 실을 만드는 것이다. 나노섬유도 보통 섬유와 같은 방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보통 섬유와 다른 점은, 고압 대신 전기장을 가해 만드는 방식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이를 일컬어 전기 방사(electro spinning) 방식이라고 한다. 극세 고분자섬유를 제조하는 기술로 전하 차이를 이용하여 제조하는 방법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다.
전기 방사 방식의 가장 중요한 핵심 기술은 그 장치에 있다. 그 원리는 원료인 고분자 물질이 고전압 전기장을 걸어 원료 물질 내부에서 전기적 반발력이 생겨 분자들이 뭉치고 나노 크기의 실 형태로 갈라지는 것이다. 전기장이 강할수록 가늘게 찢어지기 때문에 10~1,000나노미터의 가늘기로 실이 뽑아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나노 실은 보통 섬유를 만들 때처럼 일일이 짜서 천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겹치면 자동적으로 천이 만들어진다.
3. 나노섬유가 만들어낸 세상 (스마트 창문에서 인조혈관)
그 사용범위가 무궁무진하다는 나노섬유는 과연 어떤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을까? 최근에는 나노섬유의 활용범위가 너무 넓어서 사람들이 이를 일컬어 ‘나노섬유가 만들어낸 세상’이라고 부를 정도다. 나노섬유가 만들어낸 세상을 보면 필터에서부터 시작하여 스마트 창문, 더 나아가 인조 혈관까지 다양하다. 그렇다면 그 응용분야가 얼마나 넓은지 하나씩 살펴보자.
- 첫째현재 나노섬유가 일반화된 부분은 생화학 방어의복 제조분야이다. 나노섬유는 미세입자나 박테리아는 통과하지 못하게 하면서도 내부의 땀은 배출하는 호흡성이 있어 세균 등의 침투를 막아주기 때문에 방어 의복을 비롯하여 방탄조끼, 군용 헬멧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나노섬유는 부피에 비하여 표면적이 무척 크기 때문에 필터용으로 쓸 경우 탁월한 여과효과를 볼 수 있다. 그래서 에어 필터와 오일필터, 수처리 필터 등을 통해 기계 및 자동차, 환경 등의 분야에서 활용한다.
- 둘째 전도성이 있는 나노섬유는 리튬이온 전지의 전해질로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전지의 전해액의 누출을 막으면서도 전지의 크기와 무게를 줄여 리튬 이온의 활용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 셋째전기전도성을 지닌 고분자를 나노섬유로 만들어 유리에 코팅하면 창문에서 햇빛의 양을 감지하여 창문의 색 자체를 스스로 변하게 할 수 있는 '스마트 창문'에도 활용할 수 있다.
- 넷째 나노섬유는 치료 재료 및 인공 피부 등 의료 부분에서 활용할 수 있다. 나노섬유를 생체조직과 흡사하게 만든 인공단백질로 만들면 상처가 아물게 되어가는 과정에서 신체로 바로 흡수되는 붕대나 인조피부가 된다. 더 나아가 인조혈관, 인공신장 투석망 등 최첨단의 의료분야에도 활용할 수 있다.
대상포인트
분야 |
응용 |
필터 |
에어 필터 (Air Filter), 오일 필터 (Oil Filter), 수처리 필터 (Water Filter) 등 |
IT |
2차전지 분리막 등 |
의료 |
창상 치료재료(Wounded Dressing), 인공 피부 (Artificial Skin), Wiper 등 |
군사 |
방탄복, 세균보호복, 초경량 군용장비 등 |
생활용품 |
인조가죽, 와이퍼, 클리너 등 |
기타 |
마스크팩 재료, 오일 흡착포 등 |

서울디지털단지의 새로운 변화 - 문화의 거리를 만들다.
서울디지털단지를 단순히 공업단지로만 인식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이곳은 쇼핑을 즐기고, 문화예술 공연도 즐길 수 있는 복합적인 공간이다. 구로구에서는 이곳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문화의 거리를 조성했다. 문화의 거리는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것 뿐 아니라 이곳을 찾는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목적이 있다.
문화의 거리가 조성된 길은 디지털로 32길이다. 그 길이가 600여 미터에 달하는 이 거리는 이색적인 그림과 조형물을 설치되어 있다. 2013년 1차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였는데, 이후에는 대륭포스트타워 1차, 코오롱싸이언스밸리 1,2차, 코오롱빌란트 1차 등으로 확장되어 공연과 미술 창작 및 아트마켓, 벼룩시장을 열릴 예정이다.
이곳에서 가장 눈 여겨 볼 예술품들은 토가 아트팩토리에서 제작한 이색 그림과 조형물이다. 토카 아트팩토리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예술 창작 연구소로 산업에 예술을 접목한 공공미술 전문가 집단이다. 이 단체는 문화의 거리 내에 있는 플랜트 박스와 유휴 벽면을 화폭으로 삼아 다양한 그림을 연출하여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문화 콘텐츠의 부족으로 자칫 삭막해지기 쉬운 산업단지 내에 예술적인 생기를 불어넣어 서울디지털단지를 ‘감성 혼’이 깃든 예술문화의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노동 문학의 산실이었던 구로 공단
1. 수많은 노동 문학을 만들어내다.

한국의 경제 성장과정에서 구로 공단은 노동 문학의 산실로, ‘구로’라는 지역성을 토대로 한국 현대 문학사의 한 장면이 되었다. 이와 관련된 작품들은 이문열의 ‘구로 아리랑’, 공지영의 ‘동트는 새벽’, 신경숙의 ‘외딴방’,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황석영의 ‘돼지꿈’, ‘잃어버린 순이’ 등이 있다.
이문열의 ‘구로아리랑(1987년)’은 구로에서 일하는 여공이 학출(대학생 출신 노동자)에게 노동자의 권리와 노동의 존엄을 배우는 가운데 ‘학출이 진실인가 아닐까‘라는 고민을 하는 삶을 다루고 있다.
공지영의 ‘동트는 새벽(1988년)’은 대학생 주인공이 구로공단의 노동 현장에 위장 취업 후 겪는 고단한 일상과 집회 ‘1987년 구로구청 농성 사건’에의 참여를 주된 이야기로 다루고 있다.
신경숙의 ‘외딴방(1995년)’은 유신 말기 구로공단 동남전기 주식회사에서 일하면서 산업체 특별학급에 다녔던 3년 남짓(1978~1981년)의 세월에 관한 신경숙의 자전적 소설이다.
황석영의 ‘잃어버린 순이(1974년)’는 자신이 직접 겪은 구로공단에서의 경험들을 토대로 공단 여성 노동자들의 삶을 그려낸 것이다.
2.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조세희 작가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1978년)’의 공간적 배경은 빈민과 공장 노동자들이 살고 있는 산동네 철거촌이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민주화와 함께 민중들의 생존권 보장 운동이 전개되었던 시기이다. 이 소설은 당시 사회적 분위기를 대변한 작품으로, 청소년들 뿐만 아니라 지식인들이라면 꼭 읽어봐야만 할 필독서이다.
이 소설에서는 구체적인 지명이 나오지는 않지만 작가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무악동, 동대문구 면목동, 구로구 가리봉동, 인천 동구 만석동 일대를 조사해서 쓴 글이라고 하였다.
소설의 줄거리를 보면 먼저 지역 이름이 인상적이다. ‘서울특별시 낙원구 행복동’ 동네 이름에서 조차 행복이 가득해 보인다. 하지만, 이야기는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다. 행복동에 사는 난장이(한글 맞춤법 상 ‘난쟁이’가 옳은 표현이나, 이곳에서는 난장이로 표기함)가족에게 철거 계고장이 날아온다. 아파트 입주권이 나오긴 했으나 입주할 돈이 없으므로 입주권을 헐값에 팔고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헐릴 집을 새로 지으려면 130만 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입주권은 22만 원이고 거기서 전세금을 빼면 7만 원이 남는다. 130만 원짜리 집을 잃고 7만 원을 받는 셈이다. 이 상황에 난장이의 아들들이 공장 사장을 만나 담판을 지으려다가 해고 당하는 사건이 겹쳐 서술된다. 입주권 투기업자를 따라 집을 나갔던 난장이의 딸이 입주권을 찾아 돌아왔을 때 난장이는 이미 추락사했고 나머지 가족들은 어딘가로 떠난 후이다.
이 소설은 우화적 기법을 통해 난장이 일가로 상징되는 가난한 소외 계층, 공장 노동자들의 삶을 파헤친다. 특히 난장이의 왜소하고 어눌한 모습을 통해 당시 광포한 산업 사회로 접어든 1970년대 우리 사회의 허구와 병리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다.

시중 은행들의 시험 점포의 장
서울디지털단지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풍경 가운데 하나는 무엇일까? 고층 빌딩의 아파트형 공장 1층에는 음식점, 수많은 커피숍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 밖에도 우리가 살고 있는 주거 지역 및 상업 지역에서보다 유난히 눈에 많이 띄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우리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외환은행, 스탠다드차티드은행 등 수많은 시중 은행들이다. 최근 금천구에 자리잡은 가산디지털단지가 시중은행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신규 정보기술(IT)기업과 강남권 중소기업들이 입주하고 패션 아웃렛과 각종 쇼핑몰 등이 들어서면서 유동인구가 하루 10만원에 달해 시중은행들이 공격적으로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가산동 내에 있는 시중은행은 총 45곳에 달한다. 그 분포를 보면 가히 놀랄만하다. 기업은행의 경우 직선거리 500m에 안에 점포가 4개나 자리잡고 있다. 국민은행과 외환은행도 경쟁적으로 새 점포를 개설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점포들이 들어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 수를 조사해 본 결과 2000년 712개에서 2012년에는 1만1296개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 기간 동안 고용인원도 3만2958명에서 14만4590명으로 급증하였고 이로 인해 점포만 개설하면 은행 영업이 된다는 말이 생길 정도가 되었다.
이렇게 입지한 은행들은 다른 지역의 은행들과 다른 영업 형태를 보여준다. 디지털단지에는 젊은 직장인 고객들이 많다 보니 파격적인 형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국민은행의 3040 특화점포와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스마트뱅킹센터를 들 수 있다. 먼저 보통 은행들은 아침부터 시작해서 오후 4시에 영업이 끝나는데 반하여 국민은행의 3040 특화점포는 근무시간에 은행을 찾을 수 없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오전 12시부터 시작하여 오후 7시까지 영업한다.
최근 개설한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스마트뱅킹센터에선 디지털단지의 명성에 맞게 아이패드를 통해 본점의 투자 컨설턴트나 인근 점포의 PB 및 자산관리 전문가와 실시간 화상상담을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렇게 은행 점포들의 영업 방식의 시험 무대가 되는 곳이 바로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