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 쌤의 테마 여행 03 - 세계인이 열망하는 그곳, 강남 패션 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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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ㆍ압구정 패션 특구, 7개 테마거리

스마트 교안으로 보는 청담ㆍ압구정 테마거리

한국의 명품 패션 일번지, 청담 명품패션의 거리

부유층 이야기를 소재로 다룬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된 배경이 되기도 했던 곳, 청담동은 한국 부의 상징이 되는 공간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부유층들이 살고 있는 곳이며, 그들만의 쇼핑을 즐기기 위한 명품 패션 거리가 존재한다. 명품패션 거리는 얼마 전 개통한 분당선 압구정 로데오역에서 내리자 마자 보이는 갤러리아 백화점에서부터 시작하여 청담역까지 이어진다. 1995년 갤러리아 명품관이 개장되면서 사람들은 이 길을 명품거리로 인식하기 시작했고 이것은 청담동이 명품 이미지를 갖는데 원조 역할을 했다. 압구정로를 따라 일직선으로 이어진 명품패션의 거리는 국내외 명품브랜드 70여개가 자리잡고 있는 국내 유일 명품거리이자 아시아 최고의 명품거리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청담동 명품거리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물인 갤러리아 백화점은 동관과 서관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이 두 건물의 이미지는 사뭇 다르다. 모두 건축 예술 작품 그 자체다. 일단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서관이다. 패션관으로 불리는 서관은 햇살이 비치는 맑은 날이면 건물 자체가 황금빛을 내어 눈이 부실 정도로 고급스러움이 더하고, 야간이 되면 특수조명으로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줘 화려함 그 자체가 된다. 이와는 전혀 달리 동관의 입면은 르네상스풍의 고전적인 외관을 보인다. 육중한 석재 마감과 아치형 입구, 도리아식 기둥이 완전한 고전미를 보여준다. 규모는 작지만 그 모양은 그리스 신전을 닮은 듯하다.

갤러리아 백화점 동관으로 이어진 압구정로 따라 10여분 정도 지나 언덕을 넘어 아래로 내려오다보면 숨겨진 명품숍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전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하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가 있는 명품숍들이 벽을 마주하고 줄지어 있다. 구찌, 돌체앤가바나, 조르지오 아르마니, 루이뷔통 등이다. 금융위기 이후 빈 가게가 많아졌다가 최근 몇 년 동안 신규입점이 늘었다. 이것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명품을 찾는 고소득층의 구매력이 높아진 것을 의미한다. 가로 전면의 상가는 대형 단독 브랜드 매장인 이른바 ‘플래그십스토어’가 주를 이루는데, 외관은 물론, 내부 디자인과 상품진열에 이르기까지 해당 브랜드의 성격을 극대화하여 명품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내로라하는 브랜드들이 한데 모여 각축하고 있으니, 건물 입면의 중요성은 더할 수 없이 커져버렸다.
이곳은 ‘신세계 거리’로 불리기도 한다. ‘청담동 터줏대감’으로 통하는 신세계는 1996년부터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해외 패션 브랜드 사업을 펼쳐 왔다. ‘돌체앤가바나’, ‘코치’, ‘엠포리오 아르마니’, ‘조르지오 아르마니’, ‘필립림’ 등 청담·압구정동 일대만 해도 신세계가 수입한 브랜드 매장이 10개가 넘는다. 최근에는 삼성이 진출하면서 청담 패션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갤러리가 만들어낸 예술의 거리

명품 거리를 따라서 그 사이 사이 마다 작은 골목길이 이어진다. 이 골목들을 일컬어 예술의 거리라고 부른다. 그 이유는 이 길들을 걷다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길이 좁아서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없이 걷다보면 40여개의 크고 작은 갤러리들을 볼 수 있다. 이 예술의 거리는 명품 패션 거리와 함께 공존하여 세련된 지역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 청담동 일대 갤러리에서는 청담동 화랑들의 ‘청담미술제’를 개최하는데, 1991년 시작돼 2012년 20주년이나 될 정도로 역사가 깊다. 청담동의 화랑 18곳이 참가할 정도로 규모가 크며, 2012년에는 ‘컬러 오브 워터’(Color of Water)를 주제로 70여명 작가의 신작 400여점을 선보였다. 예술의 거리는 그 이름보다는 화랑거리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어 헷갈려 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예술의 거리라고 부르기보다는 화랑거리라고 부르는 것이 좀 더 나을 듯하다.
예술의 거리 마지막에는 동덕여대 디자인연구센터가 위치하고 있다.
동덕여대 디자인연구센터는 1996년 디자인대학과 디자인대학원을 이곳으로 이전하였다.
디자인연구센터는 동덕여대의 디자인 분야 실력자 양성을 위한 기관으로 실기실습실, 스튜디오, 자료실, 갤러리 등 최신 시설을 갖추고 ‘청담동’이라는 위치적 장점을 최대한 살려 최신 트렌드에 맞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곳은 예술의 거리와 패션의 거리와 연계된 산학 협력 모델의 훌륭한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연예 기획사와 모델라인이 들어선 연예인 거리

명품 패션거리와 예술의 거리 아래 골목길은 연예 기획사와 모델라인들이 위치하고 있다. 또한, 고가의 수입 편집숍을 비롯하여 유명 미용실들도 자리잡고 있다. 이 거리를 일컬어 ‘연예인 거리’라고 한다. 연예인 거리라서 그럴까? 이곳을 걷다보니 가끔 연예인들을 마주치는 경험도 해볼 수 있다. 간혹 연예인들을 볼 수 있다는 소문과 한국 연예인의 산실이라는 소문들로 인해 한류 열풍을 타고 이곳에 여행 온 관광객들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관광객들은 카페든 미용실이든 모든지 신기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아직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는 장소가 아니라 붐비지는 않는다. 하지만, 유명 연예인, 디자이너 등 한류 열풍을 활용한다면 충분히 인기를 끌 만한 장소임에 틀림없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연예인거리라는 이름만 붙여 홍보 효과만을 얻는 차원에서 벗어나 각 골목별로 특색을 살려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사람들이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안내도를 제작하며, 다양한 기획 행사를 개최해야만 할 것이다.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 곳, 웨딩의 거리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 부부들, “다음 주에 사진을 찍으러 가요” 이 말을 하면 자연스레 “어디로 가?” 라고 묻는다. 이 질문에는 특정 장소를 이미 포함되어 있다. 즉 “청담동 어디로 가?” 라는 질문을 줄여 청담동에 있는 어떤 스튜디오로 가는지 묻는 것이다. 이처럼 청담동은 웨딩 문화의 중심 지역으로도 명성을 얻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웨딩의 거리”다. 도산대로를 따라 30여개에 달하는 웨딩숍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 웨딩숍들은 국내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웨딩 디자이너들이 직접 제작한 고가의 드레스를 판매하는 곳이다.
사실, 도산대로를 따라 걷다보면 도로 주변에는 ‘웨딩의 거리’라는 이름과는 관련 없는 상점들이 많다. 오히려 명품 외제차인 아우디, 벤틀리, 스바루, 재규어 등 고가 차량들의 영업점들이 더 눈에 띌 정도로 명품 차량의 집합소처럼 느껴진다.
“웨딩의 거리가 아니라 명품차 거리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니야” 라고 얘기할 정도다. 유일하게 도산대로에서 볼 수 있는 웨딩과 관련된 풍경은 ‘더 청담’이라는 웨딩홀뿐이다. 하지만, 웨딩숍들은 대로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도산대로 사이로 이어진 작은 골목길에 자리잡고 있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유명한 사람들이 운영한다는 웨딩숍들이 협소한 골목에 위치하고, 그 규모가 작다는 사실에 실망하고 만다. 하지만, 청담동의 지대를 생각해 본다면 그렇게 작은 것은 아니다.

신세대 젊은이들이 장, 젊음의 거리

압구정 로데오 거리의 중심에 위치한 거리가 ‘젊음의 거리’다. 한양아파트 앞 사거리 압구정 로데오 역 6번 출구에서 남서쪽에 자리잡고 있다. 이 거리는 압구정로 50길, 선릉로 157길을 중심으로, 그 사이 사이마다 연결된 골목길을 포함한다. 이 지역은 80년대 중반부터 젊은이들 문화의 상징이 되었던 곳이다. 현재도 10대~20대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 컨버스, 게스, 뉴발란스 등 젊은 취향의 패션숍들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이벤트 행사와 거리 공연 등을 통한 젊은이들의 유인책을 만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젊은층들의 주요 활동 무대가 강남역 주변과 신사동 가로수길로 변화하면서 젊음의 거리는 그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한산하기만 하다.

개인 패션숍들이 자리잡은 뉴패션의 거리

도산 공원 주변에는 개인이 직접 디자인하고 판매하는 패션숍이 자리잡고 있다. 패션숍은 주택을 개조하여 1층을 상가 형태로 만든 것으로 규모가 작은 소규모 상점이다. 초장기에는 임대료가 저렴하고 젊은 층의 유입이 많아 어느 정도 성황을 이루었으나 최근 압구정 상권에서 소비의 중심인 젊은 층들이 빠져나가면서 패션숍은 조금씩 자취를 감추고 있다. 최근에는 웨딩 사진과 프로필 사진 관련 스튜디오들이 이 거리를 점령하고 있어 스튜디오 거리라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최고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카페의 거리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먹거리다. 먹거리는 단순히 허기진 배를 달래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단서가 된다. 압구정의 마지막 거리 코스는 이러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카페 거리’다. 사람들은 ‘카페’라고 하면 ‘커피숍’만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보편적이다. 그것은 카페의 어원 자체가 커피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카페는 단순히 커피만 마시는 곳이 아니라 음식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요즘 카페 거리는 ‘압구정 카페 골목’으로 더 많이 불린다. 카페 골목의 중심에는 안창호 선생을 기념하는 도산 공원이 자리잡고 있어 운치를 더한다. 도심 속에 이러한 공원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조용한 카페 분위기와 서로 어울려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정겹다.
달과 빛과 술과 이야기가 있는 곳(달항아리)’라는 뜻의 ‘달빛술담’은 이곳에서 가장 한국적인 맛과 향을 보여주는 카페다. 박정희 대통령이 민속주 1호로 지정한 금정산성 막걸리를 비롯하여 식객 허영만 선생이 극찬한 70년 전통의 덕산 막걸리, 유자 막걸리 등을 맛볼 수 있는 막걸리 콘셉트 바이다. 사실 젊은 사람들의 입장에서 본 다면 이국적인 분위기의 레스토랑을 들려보려 하겠지만, 외국인 방문객들이라면 아마 우리나라의 한식을 맛보려고 할 것이다. 카페 골목을 돌면서 달빛술담과 같은 한국 전통의 맛과 향, 문화를 맛볼 수 있는 카페들이 많았으면 하는 생각들이 계속 뇌리를 스친다. 사실, 한식은 다른 지역에서도 맛볼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이곳에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 이곳에 방문하는 아시아 관광객들은 한식을 맛보길 원하기보다는 청담동과 압구정동의 상류 문화에서 맛보는 유럽식 레스토랑을 더 원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