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 국제교류문화진흥원은 어떤 일을 하나요?

    국제교류문화진흥원은 한국 문화를 외국인에게 어떻게 소개하는지에 대한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멋있게 표현을 하자면, 응용 한국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희 진흥원에서 교육 받은 학생들은 고궁 등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우리 문화를 소개하고 있고요. 또한 ‘Meet Talk Play’와 같은 외국인 청소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통해서 문화를 소재로 한 국제교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 2. 해당 분야에 흥미를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제가 대학에 다닐 때만 해도 우리나라 사람이 해외에 자유롭게 나갈 수가 없었어요. 저 자신도 여행을 정말 좋아했지만 갈 수가 없었지요.
    학생이라 돈이 없었던 것도 있지만, 여행에 대해서 흥미가 있어도 그런 것을 직접 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어려웠거든요.
    그 때 마침 ‘영어통역안내사’ 란 직업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영어통역안내사가 되면 외국인들과 같이 우리나라의 방방곡곡을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이었지요.
    그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 거주하거나 방문하는 외국인이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당시 저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자격증을 취득했고 영어통역안내원이 되어서 외국 분들을 모시고 우리 문화를 소개하게 됐어요. 그리고 우연치 않게 그때 쯤 해외여행이 자유화 되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우리나라 분들을 모시고 전 세계를 다니면서 해외 문화들을 배우게 되었고, 우리 문화와 다른 다양한 해외 문화에 대해서도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3. 3.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를 소개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때는 언제였나요?

    제가 외국인 회사에 들어갔을 때, 회사에 굉장히 중요한 미국인 중역 한 분이 한국을 방문하시게 되었어요. 저는 그 분을 모시고 경복궁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40년간 한국에 와봤는데 경복궁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고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제가 이것저것 다양하게 궁궐의 의미들을 설명 드리니 굉장히 감동하시면서, 저를 단순한 직원이 아니라 문화적인 소양을 갖춘 ‘한국인’이란 개념으로 보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 후 제가 미국 출장이나 다른 곳에 갔을 때에도 저를 돌봐주시고, 다른 한국인과는 다른 감정으로 대해주시며 도와주셨거든요.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 이런 작은 재능이 저에게 굉장히 큰 도움으로 다가왔던 때였습니다.
  4. 4.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서 신기해하고 궁금해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서양 사람들의 경우 그들의 문화와 굉장히 다른 동양 문화를 매우 신기해합니다. 특히 결혼 문화 같은 것을 무척 신기하게 여겨요.
    지금까지도 우리나라에서는 중매결혼이 성행하고 있는데요, 이런 부분을 특이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나라에 중매결혼이 아직까지 성행하는 이유가 유교적인 관습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보거든요.
    또한 외국인들이 신기하게 여기는 것들 중에 하나가 한국인 여성들이 결혼 후에도 자신들의 성(姓)을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외국에서는 결혼을 하면 성을 바꾸잖아요.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성을 바꾸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서 재미있어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5. 5. 반면에 외국인들이 한국의 역사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거나, 미처 알지 못하고 있는 부분들은 무엇인가요?

    일제강점기 동안 일본은 우리나라를 침략한 것에 대해서 합리화하기 위해 역사왜곡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일본인들에게도 그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고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일본 사람들은 일본이 우리나라에 무엇을 잘못했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그리고 일제강점기에 미국인 선교사 그리피스 같은 사람은 한국에 와보지도 않고 일본에서 한국사를 썼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서양세계에 우리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책으로 처음 지어졌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책을 모두 보게 됐지요. 그 책을 통해서 한국을 이해하려고 했지만, 사실 그 책에는 잘못된 부분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예를 들면 한국 사람들이 밥을 먹을 때 이야기를 하지 않는 이유는 욕심이 있어서 더 많이 먹으려고 하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표현된 부분도 있었거든요. 이처럼 우리나라 문화가 왜곡되어 외국에 소개되는 점이 문제입니다.
    7~8년 전에 일본인 학생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해서 우리 문화, 역사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었어요. 일본 청소년들이 서대문 형무소 역사박물관을 보고 나와서 일본이 우리나라에 저지른 일에 대해서 굉장히 가슴 아파하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차에 오르자 따라온 일본인 단장님께서 ‘지금 너희가 본 것은 모두 거짓말이다’ 라고 말하셨던 일이 있었어요. 이러한 역사왜곡이 아직도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저는 영어를 잘하고 역사를 잘 알고 있는 우리 청소년들이 많아져서 이런 왜곡된 역사를 고치는 일에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6. 6.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들과 함께 가볼 만한 문화 유적지를 추천해주세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제가 가장 먼저 데리고 가는 곳이 궁궐입니다. 제가 추천하는 궁궐은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 그리고 우리나라의 대표 정궁인 경복궁 입니다. 궁궐은 왕과 왕비의 집이었기 때문에 그 규모나 장식의 화려한 면도 볼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기 때문에 굉장히 재미있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할 수 있어요. 그리고 다른 나라에도 궁궐이 있기 때문에 그 나라의 궁궐과 비교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7. 7. 양력, 음력 생일이 있고 미역국을 먹는 한국의 생일 풍습은 외국인들에게 신기하게 여겨진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외국인들이 재미있게 생각할 만한 한국의 풍습에 대해서 소개해주신다면?

    처음 사람을 만났을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몇 살이세요?’,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라고 물어보잖아요. 그런데 서양 사람들은 그런 것을 물어보면 굉장히 당황하고, 특히 여자들은 화를 낼 때도 있거든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나이를 물어보는 것은 사실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차리기 위해서거든요.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 그만한 대우를 해주기 위해서 물어보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나라의 호칭에는 언니, 오빠, 누나 이런 호칭들이 많이 있고, 예를 들어서 이름이 영희라고 하면 ‘영희 언니’라고 부르지요.
    그러나 서양 같은 경우는 그냥 ‘영희’ 라고 부릅니다. 즉 우리가 윗사람을 생각하는 예의가 호칭 안에도 들어있는 거예요.
    그래서 외국인과 만났을 때 나이를 그냥 ‘당신 몇 살이오?’ 이렇게 물어보는 것 보다는 우리나라는 이러이러한 나라이기 때문에 내가 너에게 존경심과 예의를 표현하기 위해서 나이를 물어보는 거라고 이야기를 하면, 다른 나라 사람들이 그 부분에 굉장히 호감과 흥미를 갖더라고요.
    그런 면들에 대해서 외국 사람들이 재미있어하는 것 같습니다.
  8. 8. 외국인들에게 영어로 우리나라를 소개할 때 어떠한 부분에 중점을 두시나요?

    좀 더 재미있는 이야기, 우리 문화를 좀 더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소재들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런 소재들을 통해서 이야기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내 것을 너무 잘났다고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우리 문화는 잘났고 당신들 문화보다 훨씬 잘났습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다른 문화도 인정하면서 이야기해야 돼요. 예를 들어 문화를 비교할 때 그 문화도 인정하면서 그러나 우리 문화는 이렇게 다른 면이 있다고 이야기를 해주는 게 좋아요.
    문화에 대한 가치나 소중함에 대한 판단은 듣는 사람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9. 9.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 자연환경과 문화에 대해서 바르게 소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연환경과 문화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처음 한국인의 집에 와서 신발을 신고 들어오려고 했을 때, 저희는 ‘우리나라는 신발 벗어야 돼요.’ 라고 말하거든요. 그런데 왜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신발을 벗어야 할까요? 우리나라는 온돌이라는 특수하고 자랑스러운 난방 문화가 있습니다. 사실 한국 사람은 따뜻한 기운을 느끼기 위해 바닥에 앉고, 침대를 사용하지 않고 바닥에서 자기도 하고, 또 바닥에 앉아 밥을 먹기도 합니다. 겨울에 추운 자연환경으로 인해 온돌이라는 것을 개발해서 사용했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은 방에 들어올 때 신발을 벗고 들어오는 거거든요. 이렇듯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을 통해서 온돌문화가 생겼듯이 각각의 문화는 그 이유가 있어서 생긴 것입니다. 김치 같은 경우도 우리나라는 겨울이 추워서 야채를 구할 수 없기 때문에 김치를 만들어서 먹었거든요.
    이러한 것들이 모두 자연환경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문화를 안다는 것은 ‘고궁을 내가 알고 있기 때문에 설명할 수 있다’ 라는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생활, 정치, 경제 등 여러 부분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만 외국인들에게 우리 문화를 소개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어요.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드리면 고궁을 몰라도 여러분들이 문화를 설명할 수 있다는 거예요. 조금만 관심을 갖고 내가 살고 있는 문화와 다른 나라 문화의 차이를 발견하면, 그것에서 또한 재미있는 소재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10. 10. 외국인들에게 한국에 대해서 소개하려면 영어실력도 좋아야 할 것 같은데요.
           원장님께서는 어떻게 영어 공부를 하셨는지요?

    사실 저는 영어를 외국에서 공부한 적도 없고, 한국에서 오랜 시간 공부하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공부한 시간은 하루에 2시간씩 거의 1년 정도 학원에 다닌 정도였는데요. 사실 제가 처음에 이 일을 했을 때, (20년도 넘은 훨씬 전에 영어가이드로 있었을 당시) 제가 영어를 잘 못해서 외국인들에게 소개할 내용을 모두 시나리오로 적어놓고 모두 외웠어요. 그리고 외국인하고 처음 만났을 때 그 사람들이 물어보기 전에 제가 먼저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영어 실력이 쑥쑥 늘었어요.
  11. 11. 국제교류에 관심이 있고 앞으로 관련 분야의 일을 하려는 청소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21세기는 글로벌 시대라고 합니다. 그래서 국제교류 관련된 일을 하려는 학생이건 아니건 누구나 우리 문화를 외국어로 소개할 수 있는 소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가야금을 치는 친구는 사실 문화를 소개하는 해설사는 아니잖아요? 그 친구가 아름다운 한국 전통의 가야금을 연주하고 나서 이것을 외국인에게 소개하고 싶을 때, 영어나 다른 외국어로 설명할 수가 없다면 반드시 통역을 하는 분이 계셔야 합니다. 하지만 통역하는 분은 외국어는 잘하지만 가야금의 정신이라든가 관련 내용을 연주자의 의도대로 바로 통역하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자기의 뿌리에 대한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그리고 자기가 하는 분야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들이 그것을 외국인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소양을 길렀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나라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음악과 소설이 있지만 국제적으로 인정을 못 받는 이유는 소통의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소통은 어떻게 보면 언어의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분들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소양과 깊이있는 지식이 있습니다. 자신의 분야에 대한 학습과 언어적인 능력, 두 가지를 청소년들이 배우고 연습해서 세계인에게 알린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12. 12. 마지막으로 ‘영어 문화관광해설사 유정희는 [    ]다.’
           정의를 내려본다면?

    ‘국가대표’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세계인들과 만났을 때 그 누구든 대한민국 사람들이면 국가대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특히 문화유산을 해설하는 사람들은 본인 자체가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란 마음으로 해설을 해야만, 그 해설을 받는 사람들이 좀 더 감동을 얻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해설이라는 것이 물론 역사적 지식 등을 주로 이야기하지만, 사실 감동이 빠지면 그것은 단지 지식을 얻는 데 그칠 뿐이거든요.

출처 : 비상교육

문화관광해설사가 되고 싶어 하는 이유를 듣고 정리해주세요.

문화관광해설사가 되기 위한 적성, 흥미를 설명해주시고 필요할 경우 무료검사를 추천해주세요.

워크넷 청소년 진로검사 : www.work.go.kr/consltJobCarpa/jobPsyExam/youthInteDetail.do

문화관광해설사에 대한 직업탐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스스로 직업탐색을 진행하며 직업의 장단점, 현장의 모습, 일과, 업계 전망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내가 원하는 꿈과 직업의 본 모습이 잘 맞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가 주변에 있다면 만남을 가지며 조언을 받아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문화관광해설사가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할 활동을 조언해주세요.

- 체험활동 : 국제교류문화진흥원, 한국전통문화체험학교, 한국역사문화학교
- 학습활동 : 문화재 소개 일지 작성, 외국어로 우리 문화 소개하기, SNS로 외국인 친구와 소통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