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대학교수는 어떤 일을 하나요?

• 저는 현재 계명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정치 이론에 대해 가르치고 있는 교수입니다.
  연구와 수업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문제(독재정치, 권력투쟁, 전쟁, 민주화 등)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강의와 토론, 팀 프로젝트 등을 활용해 학생들의 현실 분석능력과 대응력을 향상시켜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정기적으로 주제를 정해 연구를 진행 중이며 각종 학회, 세미나 등에 논문을 발표합니다. 연구를 할 때는 주제를 선정하고, 해당 주제에 관한 책을 읽거나 설문조사, 현지조사, 기존 자료 등을 활용하여 결론을 도출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연구 결과물을 학회 활동과 모임을 통해 다른 교수들과 교류하고 공유합니다. 연구 실적은 재임용 등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좀 더 수준 높은 강의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일과 함께 활발한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시험, 발표, 보고서 등을 통해 학생들의 성적을 평가하고, 학생들의 논문이나 연구계획을 지도하며 교내 동아리 활동 등을 지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2. 이 직업을 선택한 이유나 계기가 있나요?

• 고등학교 때까지는 세상을 이해할 때,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중심으로 생각
  했습니다. 인간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고 세상은 어떻게 되어야 한다는 당위적
  내용을 주로 공부하고 이에 맞춰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대학에 진학해보니
  세상이 고등학교 때 배웠던 것과는 다르게 움직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현실을 이상에 맞추려 하기 보다 현실 그 자체를 이해하고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의 문제들에 대해 관심이 생기면서 더욱 깊게 연구하고
  탐구하고 싶어서 교수라는 직업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 3. 대학교수가 되려면 어떤 과정과 자질이 필요한가요?

• 공부를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자세와 끊임없이 탐구할 수 있는 끈기와 호기심, 창의력과 논리적 사고체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세상에 대해 항상 의문을 가지고 기존 통념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학문의 길로 들어서기를 적극 권합니다.
  대학교수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학부 학위를 마치고 대학원에 진학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해야 합니다. 박사학위 취득 후 보통 몇 년간의 연구원 생활을 거치게 되고, 이 기간 동안 논문을 발표합니다.
  저는 서울대학교에서 외교학 학사 석사 과정을 마친 후 미국에서 박사 학위(뉴욕 주립대 정치학 박사)를 취득했는데 논문 제안서를 작성하는 데 1년, 논문 작성을 위해 자료를 찾고 준비하는 데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저는 정치학을 전공했는데 정치학은 거시적 사회변동을 주로 다루는 학문입니다. 그래서 국제 기구의 데이터를 많이 찾아보고 관련 서적을 정말 많이 읽으면서 논문을 준비했습니다. 박사학위 취득 후에는 미국 대학에서 강사로 잠시 있었습니다. 서울에 돌아와서 2년 반 정도 연구원 및 시간 강사 생활을 한 후 학위, 경력, 논문 등을 바탕으로 교수 임용이 되었습니다.

• 4.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 연구과정에서 난관에 부딪칠 때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연구의 시작인 주제를 정하는 것부터 연구를 하는 과정 내내 기존의 생각과 다른 생각을 떠올리고 자료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그리고 제가 발표한 연구결과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연구한 결과를 뒷받침할 있는 명확한 증거와 논리적 연결고리를 제시해야 합니다. 이러한 경험적 증거를 수집하는 과정이 힘들 때가 있고 심지어는 연구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연구를 중단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수업을 진행할 때는 학생들이 수업을 따라오지 못할 때나 수업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일 때는 힘이 듭니다.

• 5.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요?

• 제가 발표한 연구가 학회나 세상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수업을 통해 세상을 새롭게 볼 수 있었다고 말해 줄 때 보람을
  느낍니다. 한창 성장하는 시기의 학생들에게 영향을 주고 지적 성장을 도와
  줄 수 있다는 점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도하는
  학생들이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조직을 움직이는 식견을 가지는 등
  이들의 성장에 내가 도움이 될 때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과거와 현재의 지적인 작업의 결과물을 읽고 배우고 생각하면서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저에겐 큰 즐거움입니다.

  
• 6. 이 일의 장단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우선 장점은 제가 연구하고 싶은 일에 대한 주제를 직접 정하고 주제에 대해 충실히 연구한 결과를, 제 이름을 걸고 사람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시간을 조절할 수 있고 조직의 일정에 구애 받지 않아 자유스러운 편입니다. 학문을 탐구할 시간, 장소, 금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단점은 교수가 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입니다. 전공에 따라 다르지만 인문사회 계열은 5~7년 정도의 박사학위 과정을 거치고 다시 연구원 생활을 상당 기간 동안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근무 시간이 자유로운 편이지만 한 번 연구에 몰두하면 집에서 쉴 때도 끊임없이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연구하고 공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업무 강도는 다른 직업 못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 7. 이 직업을 희망하는 친구들에게 한마디 부탁 드려요.

• 저는 앞으로도 다양한 학문 분야를 공부해서 새로운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이를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은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기존 통념을 깨기 위해 계속 끊임없이 노력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들도 청소년 시기에 새로운 세상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탐구하는 자세를 가지길 바랍니다. 이를 위해서 독서 만큼 좋은 길은 없습니다. 독서를 많이 하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하길 바랍니다.
  
  공자님 말씀에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리석어지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워진다는 뜻입니다. 공부가 게을러질 때마다 속으로 되뇌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출처 : 수박씨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