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개발자는 과학 및 공학적인 원리를 이용하여 식품에 대한 연구, 개발 및 생산기술, 검사 및 분석, 식품 감시, 생산 및 가공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합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안전하게 식품을 섭취할 수 있도록 식품의 개발, 유통, 판매, 소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관여하는 전문가입니다.
가공식품 개발자는 자사 및 경쟁업체의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을 분석합니다.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생산할 제품을 기획하고 식품의 영양, 맛, 색깔, 상품가치 등을 고려해 적합한 재료를 선택하며 조리방법 등을 연구합니다. 특히 제품의 출시를 앞두고는 공장에서 여러 번의 테스트를 거쳐 식품이 안정적으로 생산될 수 있는지를 검토합니다. 이때 생산 담당자와 의견을 나눠 제품이 원활히 생산될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시판되기 전에 개발자들이 시식회를 통해 보완해야 할 것이 없는지를 분석하며 신제품이 시장에 출시된 후에도 신제품의 판매실적, 불량상태 등의 항목들을 일정 기간 모니터링하는 일을 담당합니다.
가공식품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교에서 식품공학, 식품가공학, 식품분석학 등 식품 관련 학문을 전공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연구, 개발 분야에 종사하려면 식품 공학 분야의 대학원 이상의 학력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또 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품학과 관련된 기초 및 연관 학문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최신 분석기법 습득, 각종 성분 관련 데이터 분석을 위해 통계에 대한 지식과 이해도 필요합니다. 또한 생리학, 생화학, 약리학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면 실험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가공식품 개발자는 화학, 생물, 물리 등의 과목에 흥미와 소질이 있으면 유리하고, 각종 실험을 꼼꼼히 실시하고 그 결과를 철저히 분석하는 분석적 사고와 식품을 다루는 일에 종사하기 때문에 철저한 위생 관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며 많은 사람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진다는 책임감도 필요합니다.
또한 식품개발을 담당하는 가공식품 개발자는 음식문화뿐 아니라 사람들이 즐기는 다양한 문화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있으면 신제품 개발에 도움이 됩니다. 꼼꼼한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 유리하며 꾸준한 관찰과 끈기가 요구됩니다.
급속도로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식품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맞벌이 부부 및 독신자의 증가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가공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최근 수입 쇠고기로 인한 광우병 우려, 멜라민 파동 등 먹거리 문제가 사회문제화 되고 국가간 안보와도 연결되고 있어 정부차원에서도 식품안전성검사를 강화하는 등 관련 인력을 계속 충원할 계획이어서 고용 증가가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향후 10년간 가공식품 개발자의 고용은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가공식품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우리가 마트에서 자주 구입해 먹는 식품 대부분이 가공 식품이라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가공식품에는 아이스크림, 과자, 음료수, 카레, 만두, 통조림 등 많은 종류가 있는데 저는 그 중에서도 우리 학생들이 좋아하는 라면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어떤 라면을 좋아할까? 어떻게 하면 맛있고 편리한 제품의 라면을 만들 수 있을까? 매일 고민하며 연구하는 업무를 합니다. 쫄깃한 면발을 만들기 위해서 면을 뽑는 실험을 수없이 하고 있으며 맛있는 스프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소재를 탐구하고, 레시피를 만들어 매일 라면 시식을 하는 것이 저의 일입니다.
저는 대학에서 식품을 전공했고, 군대에서는 간부식당 취사병으로 복무했습니다. 군 시절 실제로 매일 요리를 하는 경험을 하면서 비로소 제가 요리를 좋아하고 소질이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식품회사에 취직을 하기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어릴 적부터 라면을 좋아했기 때문에 이왕이면 내가 좋아하는 식품을 개발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라면을 개발하는 연구원이 되고자 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식품회사인 오뚜기에 취직하게 되었고, 지금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을 개발하기 위한 꿈을 갖고 열심히 연구하는 오뚜기 라면 연구원이 되었습니다.
가공식품 개발자가 되려면 대학에서 식품관련 학문(식품공학, 식품영양학, 식품생명공학 등)을 전공해야 합니다. 식품관련 학과를 졸업한다면 누구나 가공식품 개발자가 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됩니다. 또한, 요리에 흥미가 있고 다양한 요리를 먹는 것을 좋아하며, 미각과 후각이 남다르다면 좀 더 즐겁게 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탐구와 도전정신, 열정과 끈기가 필요합니다. 새로운 것을 만들고자 늘 탐구하고, 남이 생각지 못한 것에 먼저 도전하며, 열정을 가지고 맛있는 제품이 탄생할 때까지 끈기 있게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이를 해내려면 건강한 체력도 뒷받침되어야 하겠지요.
신제품이 탄생하기까지는 수많은 실험과 테스트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수백 번 이상의 실험과 소비자 시식 평가를 거치는데 시식 평가가 안 좋게 나오기도 합니다. 이때가 연구원으로서 가장 자존심 상하고 힘든 순간인 것 같습니다. 엄마가 집에서 음식 열심히 해서 아빠한테 식사를 준비했는데 맛이 없다고 평가 받은 느낌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최근에 이슈가 되었던 하얀 국물 라면 기스면에 대한 에피소드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기스면은 3년에 걸쳐 개발을 진행했는데 개발 초기부터 출시까지 쉽지 않은 연구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하얀 국물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었고 소비자들의 시장 반응이 나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와 걱정 속에 개발한 제품이었습니다. 맑은 컨셉의 깔끔하고 개운한 국물 베이스를 만들기 위해 가쓰오, 멸치, 북어, 오징어, 홍합, 굴, 닭고기, 야채 등의 각종 육수를 우려내는 실험을 반복하였고 원하는 국물 맛이 나오지 않으면 밤늦게까지 실험을 했습니다. 어떤 육수는 오랜 시간 우려내야 했기 때문에 많은 인내가 필요했습니다. 또 청양고추의 매운맛을 내기 위해 눈물을 흘려가며 배합 비율을 만들어야 했고 수정과 반복을 거치며 개발을 완료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연구 과정을 거쳐 세상에 출시된 라면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판매가 늘어나면 라면 연구원으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연구원들이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전문점 시식을 자주 합니다. 전문점 시식이란 개발하고자 하는 제품에 참고할 수 있는 맛집을 직접 방문하여 시식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말합니다.
연구원들은 여러 가지 제품을 개발하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전문점 시식을 하게 됩니다. 전문점 시식을 통해 평소에 먹어보지 못했던 새롭고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데,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시식을 하는 것이 연구원의 가장 중요한 업무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라면을 먹고 싶을 때나, 먹고 싶지 않을 때나 늘 시식을 해야 한다는 것이 힘든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소화가 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시식을 해야 하는 것이 힘이 들 때도 있지만, 진정한 라면 전문가라고 한다면 이겨내야 하겠지요.
식품 관련 직업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이와 관련된 자신만의 취미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품 연구원이 되기 위해서 요리를 취미로 한다면 좀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다양하게 접하는 기회를 갖는 것도 중요하고 ‘어떤 재료를 넣으면 음식이 맛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실제로 요리해 보고 도전과 실패를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품 연구원으로서 꼭 필요한 창의력과 탐구력은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패를 거듭하면서 얻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식품 개발에 흥미를 느끼는 학생이라면 소비자의 입장에서 다양한 제품들을 많이 먹어보고 평가하고 개발자의 입장에서 한 발 앞서 생각해 보는 습관을 가지면 좋겠지요. 아직은 중학생이니 대학에 가서 식품관련 전공을 배울 수 있도록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식품 관련된 전공은 무엇을 배우고, 어떤 진로를 개척해나가는지 좀 더 알아보시면서, 관련 취미를 가지고 찬찬히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 수박씨닷컴